스포츠자도자의 윤리 1편에선 자도자에 의한 폭력과 선수체벌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이번 스포츠지도자의 윤리 2편에서는 지도자의 스포츠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성폭력 문제

스포츠 성폭력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 성폭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발생한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팀 감독의 여성선수 성추행사건과 2008년 초 KBS 시사기획 「쌈」의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 보도가 있고 난 후이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하여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63.8%가 성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계의 폐쇄성으로 인해 성폭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것 또한 현실이다. 스포츠 성폭력은 스포츠계의 조직 특성상 매우 은밀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대상도 지도자와 제자(학생) 간, 선후배 간, 동료 간 등 복잡한 구조 속에서 발생한다. 이는 스포츠계의 불평등한 권력구조, 위계적인 폭력문화와 구조적으로 연관이 있다.

 

스포츠 성폭력 문제

지도자의 권력을 이용하여 어떠한 착취와 폭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여성선수들에게 행해지는 성폭력은 근절해야 마땅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동안 스포츠에서 성폭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지나간 것을 알 수 있다. 주된 이유는 지도자의 선수에 대한 인식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는 승리를 위한 도구나 수단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라는 인식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하는 것은 처벌대상이라는 것과 그동안 처벌하지 못한 것이 커다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성폭력(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내용이다.

사람의 신체, 모습, 성에 관한 불건전한 말, 풍자/성생활 관련 질문 혹은 비평/외설 혹은 그에 상응하는 몸짓/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성 관련 용어의 사용/키스, 쓰다듬기, 꼬집기 등의 스킨십/성관계를 요구하며 내거는 약속이나 협박 등이다. 코치의 성희롱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무엇보다 부도덕한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치는 선수들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 자신의 희롱으로 선수들이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큰지 깨닫고 이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성희롱은 당사자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팀에게 영향을 미쳐 선수지도라는 코치 본연의 임무를 불가능하게 한다.

 

스포츠 성폭력의 해결방안

스포츠 성폭력에서 예방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

스포츠에서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도자, 선배 등 권력을 가진 이들에 대하여 견제하고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장치가 필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의사표현과 저항의식을 교육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성폭력이나 성희롱 등에 대하여 단호하게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내부고발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고발자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신고하지 않는 이상 알아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스포츠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예방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 교육은 운동선수, 지도자 모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운동선수나 지도자의 성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정책당국의 경우에도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정책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이를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임시방편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해지는 정책당국의 자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또한 성폭력이 발생하였을 경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엄격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예방적 효과를 거둘 필요도 있다.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겪는 피해를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였을 경우 이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치료시설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설들은 스포츠 성폭력을 이해하고 그러한 이해의 바탕 속에서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문적인 단체여야 하며, 이 단체의 운영은 피해자의 접근성과 신분보장을 위해 민간전문단체가 운영하여야 한다. 스포츠 성폭력 대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계의 폐쇄성이 타파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회의 시선이 항상 스포츠 성폭력을 감시하도록 하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참조: 스포츠와 인성교육